[취재기] 2024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KBW): 블록체인 그게 뭔데?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KBW) 2024.09.03.~09.04.

2024.09.03.리플기자간담회

블록체인 기술에 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지난 4일 막을 내린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KBW)는 2018년 첫 행사 이후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 아서 헤이즈 마엘스트롬 최고투자책임자(CIO) 등 세계적으로 저명한 인사 300명이 총출동했다.

화두는 단연 '블록체인 실사용(utility)' 이였다. KBW기간 동안 취재차 만났던 코인 프로젝트·금융·데이터·엔터테인먼트·모빌리티 산업을 이끄는 대표들은 블록체인 기술이 거품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 실제 활용 사례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웹3.0 대중화의 하나로 메신저나 게임, 모빌리티 애플리케이션(앱) 등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dApp(디앱)에 대한 나름 구체적인 비전도 제시됐다.

물론 처음 나온 얘긴 아니다. 2015년 블록체인 기술이 급부상한 이후, 9년이 지난 지금까지 신기술이 어떻게 시장을 바꿀지에 대한 논의는 끊이지 않았다. 탈중앙화 기술이 민주주의를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철학적인 논의가 주목받던 시기를 지나, OOO 코인 등 토큰 시장만 비대해지는 기형적 구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실제 사용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블록체인 분야를 취재한다고 하면 주변 지인들에게 늘 듣는 얘기가 있다. '그래서 그게 뭔데?'라는 말이다. 흔히 좋은 기술은 너무 자연스러워 그 존재조차 의식하지 못할 때 완성된다고 한다. 챗GPT처럼 직관적이지도 않고, OO 코인처럼 말만 무성할 뿐 실제로 체감하기 어려운 블록체인 기술이 시장을 형성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더 많은 혁신적인 서비스가 필요하다.

웹3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의 효용성이 검증되고, 사용자들이 체감할 수 없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블록체인 기술이 일상에 녹아들게 되는 날, '그게 뭔데?'라는 질문은 오히려 반갑게 들릴 것이다.

2024.08.30. 크리스딕슨 a16z제너럴 파트너 기자간담회